블로그 제목

본문 바로가기
정선아리랑

정선아리랑 애정편-상사(相思)

by 정선아리랑 모임 2025. 2. 28.
728x90
반응형

정선아리랑 애정편-상사(相思)

1. 정선아리랑의 배경과 역사적 흐름

정선아리랑은 한국 전통 민요 중에서도 깊은 애정과 그리움을 담아낸 노래로, 강원도 정선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특히, 정선아리랑은 그 지역 특유의 자연환경과 생활상을 반영하며, 민초(民草)들의 삶 속의 애환과 사랑, 이별의 감정을 담고 있다.

2. 상사(相思)의 노래로서 정선아리랑

2-1. 상사(相思)의 비유와 전통적 해석

상사(相思)’'서로를 그리워함'을 뜻하는 한자어로, 정선아리랑의 노랫말에서는 사랑하는 님을 향한 그리움과 기다림의 정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여인의 이야기는 전통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 떨어져 있을 때 느낀 고독과 기다림을 잘 반영한다.

♬ 울 한 가지를 꺾으면 오신다더니 / 울 한쪽을 다 꺾어도 종무소식일세.

♬ 임자로 하여금 병든 이 몸이 / 인삼녹용(人蔘鹿茸)의 패독산(敗毒山)도 무슨 소용 있나.

2-2. 역사 속 상사 이야기

정선아리랑이 상사(相思)를(相思) 주제로 한 이유는 강원도 지역의 생활환경과 역사적 배경과도 관련이 있다. 조선시대 강원도는 험준한 산악 지대가 많아 사람들의 왕래가 어렵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랜 이별을 피하기 어려운 지리적 환경이었다. 그로 인해 장기간의 이별과 그리움은 정선 주민들의 삶에서 큰 감정적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배경은 노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녹음방초(綠陰芳草)는 년년(年年)이나 오건만 / 한 번 가신 그대 임은 왜 아니 오시나.

◎ 해설 : 150여 년 전, 정선에 살던 최 씨라는 부인이 있었다. 그녀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이 아무런 말 없이 집을 떠났다. 그녀는 남편이 집을 떠난 지 7년이 넘도록 남편만을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야밤에, 근처의 불량배들이 최 부인을 억지로 보쌈을 해 등에 지고 갔다. 그들은 최 부인이 50리쯤 떨어진 곳에 사는 홀아비와 강제로 결혼시키려고 했다.

최 부인은 밤에 끌려가면서, 산을 넘고 넘어야 했다. 불량배들이 산마루에서 쉴 때, 최 부인은 용변을 본다고 말하고 그 틈을 타 도망쳤다. 그녀는 산속으로 숨어들어갔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한 마리 범이 나타나 그녀의 길을 막았다. 최 부인은 그 순간, "가고 싶지 않은 시집을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범에게 물려 죽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범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범은 그녀를 공격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따르라는 듯 꼬리를 치며 따라오라는 시늉을 했다. 최 부인은 어쩔 수 없이 범을 따라가게 되었고, 범은 그녀를 비교적 쉬운 산길로 이끌었다. 새벽이 되어 날이 밝을 무렵, 최 부인은 읍내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녀는 고을 원님을 찾아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원님은 불량배를 붙잡아 무거운 벌을 내렸다.

최 부인은 집으로 무사히 돌아와 산지, 3년 만에 남편이 돌아와 둘은 다시 화목하게 살게 되었다. 이들 사이에서 아들도 하나 태어났다. 그러나 남편은 다시 집을 떠났고, 그 후로는 돌아오지 않았다. 남편이 떠난 후, 최 부인은 아들만을 의지하며 살아갔고, 40대가 넘어서는 젊은 시절 남편을 그리워하며 애타게 기다리던 심정을 노래한 것이다.

3. 상사(相思) 주제의 대표적인 노랫말 해석

정선아리랑은 가사에 따라 여러 변주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상사 편으로 분류되는 노랫말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징용과 징병으로 인해 가족과 연인들이 강제로 이별해야 했으며, 한국전쟁 시기에는 이별을 맞이하는 장면이 빈번했다. 또한, 정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생계를 위해 뗏목을 타고 한양으로 떠난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며 부른 노래도 전해지고 있다.

♬ 반달 같은 우리 오빠는 대동아 전쟁을 갔는데 / 샛별 같은 우리 올케는 독수공방이네

♬ 울어서 될 일이라면 울어나 본다지 / 울어서 안 될 일을 어떻게 하나

♬ 간다지 못 간다지 얼마나 울었나 / 송정암 나루터가 한강 수가 되었네

4. 정선아리랑 속 상사 노래의 문화적 의미

4-1. 지역 공동체의 연결고리

정선아리랑은 단순한 개인적 애정을 표현하는 노래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역할도 해왔다. 마을 주민들은 명절이나 잔칫날에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그들만의 상사(相思) 이야기를 공유했다. 이를 통해 정선아리랑은 개인적 감정에서 출발했으나, 집단적인 문화적 기억으로 확장되었다.

4-2. 구전 민요로서의 전승

정선아리랑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며 세대 간 문화적 전통을 이어 왔다. 상사(相思)라는 주제는 남녀노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주제로, 전승 과정에서 더욱 풍부해졌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정선아리랑의 상사(相思) 노래는 다양한 공연과 축제를 통해 널리 전파되고 있다.

5. 정선아리랑 상사 노래의 현대적 해석

정선아리랑은 현대 음악과 미디어 작품에서도 재해석되고 있다. 많은 음악가들이 아리랑 선율에 현대적인 편곡을 통해 대중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며,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주제를 현대적 문맥으로 재탄생시켰다.

결론

정선아리랑의 상사(相思) 노래는 단순한 사랑의 노래를 넘어 한국인의 정서와 역사를 담은 문화유산이다. 상사병에 걸린 이들의 절절한 그리움과 기다림을 노랫말에 담은 이 민요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감동을 전한다. 앞으로도 정선아리랑은 전통을 계승하며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국내외에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사랑받을 것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