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 애정편-모녀(母女)
1. 정선아리랑 애정편 모녀(母女)의 노래에 담긴 사연과 배경
정선아리랑은 한국 전통 민요 중에서도 깊은 감동을 전하는 노래로, 시대적 배경과 함께 서민들의 애환과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중 애정편 중에서 모녀(母女)의 노래는 어머니와 딸 간의 정서적 교감을 담아내며, 시집갈 나이가 된 딸을 둔 어머니의 안타까움과 딸의 간절한 소망을 노래한다.
2. 모녀의 노래가 전해진 배경
2-1.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관습
조선 시대를 비롯한 봉건사회에서는 여성이 시집가는 것이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특히 시집가는 딸을 둔 어머니들은 딸이 잘 사는 가정을 꾸리기를 바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슬픔을 숨기지 못했다. 이는 전통 혼례 문화가 여성을 가족의 일원에서 남편의 가문으로 보내는 것을 강조했던 당시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2-2. 어머니의 안타까움과 모성애
모녀의 노래에는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어머니들의 감정이 담겨 있다. 어머니들은 사랑하는 딸이 타지에서 고생하지 않고 좋은 사람과 가정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당시에는 딸의 행복보다는 가문의 명예와 혼처의 조건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기에, 어머니들은 딸을 보며 복잡한 심정을 느꼈다.
♬ 언제 볼거나 언제 볼거나 언제나 볼까 / 엄마 두고 갔는 우리 딸 언제나 볼까
♬ 콩나물을 길르는 건 먹자고나 길렀지 / 우리 딸을 길러서 남을 주자고 길렀나
3. 딸의 노래에 담긴 의미
3-1. 조건보다는 진실된 사람을 원했던 딸의 소망
모녀 노래 속 딸의 가사는 "살기 좋은 곳보다는 착실한 사람과 살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가문의 명성이나 재산보다는 진정성 있는 배우자를 바라는 딸들의 바람을 보여준다. 딸들은 화려한 생활보다는 평온하고 믿을 수 있는 가정을 꾸리기를 원하며, 이는 당시 결혼 문화에 대한 딸들의 저항적인 메시지로 해석될 수도 있다.
♬ 우리 어머니 날 가져서 고비고사리 잡쉈는지 / 고비고비 맺힌 눈물이 한숨이로구나.
♬ 우리 어머이가 날 여다 주고서 / 이부자리 깔구 덮구 잠이나 왔나.
3-2. 결혼에 대한 사춘기 소녀의 감정
사춘기에 접어든 딸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는 시기를 보낸다. 딸들은 시집가는 날이 다가올수록 혼란스러워하며, 자신을 이해해 주는 배우자를 찾고자 하는 소망을 노래했다. 이러한 가사는 사랑과 신뢰를 중요시하는 당시 여성들의 바람을 담고 있다.
4. "착실한 배우자"의 상징성
노래 속 "착실한 사람"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경제적인 조건을 의미하지 않고, 성실함과 신뢰를 중요시하는 가치를 상징한다. 이는 당시 여성들이 안락함보다는 믿을 수 있는 배우자와의 안정된 가정을 원했던 시대적 맥락을 보여준다.
♬ 우리 어머니 나를 길러서 한양 서울 준댓죠 / 한양 서울 못 줄망정 골라골라 주세요.
5. 모녀 노래의 현대적 의미
오늘날에도 이 모녀의 노래는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과 이해를 상징하는 전통문화로 남아 있다. 어머니가 딸을 향해 느끼는 사랑과 염원, 그리고 딸이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공감대를 형성한다.
♬ 오동(梧桐)나무야 자두나무야 너 잘 크거라 / 큰 애기 시집갈 때 오동(梧桐) 장농 짜주자.
♬ 첩첩산중(疊疊山中)의 참매미 소리는 나 듣기나 좋지 / 다 큰애기 한 숨소리는 정말 못 보겠네.
6. 결론
정선아리랑 애정편 모녀의 노래는 단순한 혼사 이야기 이상의 문화적 가치를 지녔다. 어머니와 딸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이 노래는 사랑, 모성애, 그리고 독립에 대한 시대적 맥락을 전한다. 이러한 노래들은 우리의 전통 속에 깃든 삶의 철학과 가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며, 현대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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