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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 애정편-초정(初情)

by 정선아리랑 모임 2025.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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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 애정편-초정(初情)

한국 전통 민요 중 하나로 유명한 정선아리랑의 애정편은 순수하고 애틋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곡조로 잘 알려져 있다. 애정편에 등장하는 초정(初情)”에 대한 노래가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동기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자.

1. 정선아리랑과 초정(初情)의 의미

1-1. 정선아리랑의 유래와 특징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정선 지역에서 전해 내려온 민요로, 한국의 대표적인 아리랑 중 하나다. 이 민요는 주로 정선 지역의 험난한 산악지대와 그곳 사람들의 애환을 노래하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삶의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정선아리랑의 가사는 서정적이며, 인간의 내면 깊은 감정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애정편에서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노래함으로써 공감을 이끌어 낸다.

1-2. "초정"의 의미

초정(初情)”은 한자 그대로 "처음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뜻한다. 이는 첫사랑의 설렘과 순수함, 그리움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단어다. 정선아리랑의 애정편에서 "초정"은 청춘남녀가 느끼는 첫사랑의 감정을 상징하며, 순수한 사랑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아픔으로 남게 되는지를 있는 사실대로 노래한다.

2. 초정 노래가 나오게 된 역사적 배경

2-1. 조선 시대의 사회적 배경

정선아리랑의 탄생 시기는 약 600여 년 전으로 추정되며, 당시에는 신분 제도와 엄격한 유교적 가치관이 사회를 지배하던 시기였다. 사람들은 격식과 규율에 얽매여 자유로운 사랑을 나누기 어려웠다. 이러한 억압된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노래로 승화시키며 자신들의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 조제림하(鳥啼林下)에 누난간(淚難看)(1)은/ 그대가 못 봐서 원한이로구나.

♬ 화소헌전(譁笑軒前)에 성미청(聲未聽)(2)은 / 음성조차 돈절(頓絶)이라네.

(1). 새는 숲 속에서 울어도 그의 눈물을 보기가 어렵다.

(2). 꽃은 난간 앞에서 웃어도 그 웃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

해설 : 이 노래는 신라시대에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과나 정승의 딸이 각각 한 구절씩 지었다는 한시(漢詩)를 인용하여 부른 노래로 이 고장에서 수백 년 전부터 불렸으니, 정선아리랑으로써는 애정에 관하여 처음 불린 노래다. 고운 최치원 선생이 어렸을 때나 정승의 집에서 잔심부름하고 자라던 어느 날, 후원 별당 앞에 연못가의 연꽃잎에다 “조제임하 루난간”이란 글을 지어 써 놓았는데 며칠 후 나 정승의 딸이 이 글을 보고 그 옆에다 화소헌전 성미천이란 댓글을 지어 써놓음으로써 뒤에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는 시()라 전한다.

2-2. 애정편에서 "초정"의 상징성

애정편의 노래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억눌린 감정을 해방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고 있다. 특히 첫사랑의 애틋함을 상징하는 "초정"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금기시된 자유로운 감정 표현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를 사람들은 전통 민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공감하고 치유했다.

3. 초정 노래가 정선아리랑에 등장하게 된 동기

3-1. 첫사랑의 보편적 감정

정선아리랑 애정편에 초정노래가 등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첫사랑이라는 주제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큰 공감을 주기 때문이다. 첫사랑은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으로, 설렘과 함께 아픔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정선 사람들은 이런 감정을 담아 첫사랑의 기쁨과 아픔을 민요로 풀어냈다.

아우라지(1)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 / 싸리골(2)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1). 두 강이 한데 모이는 지점(合流點)

(2). 정선군 여량면 유천리의 골 이름

♬ 떨어진 동백은 낙엽(落葉)에나 싸이지 / 사시장철(잠시 잠깐) 임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

해설 : 지금부터 100여 년 전, 정선군 여량면 여량리의 한 처녀와 유천리의 한 총각이 서로 사랑을 속삭였다. 어느 가을철에 주위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고요한 산속에서 사랑도 속삭이고 동백도 따기 위하여 싸리골에 갈 것을 약속했다.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에 나루터에 와 보니 간밤에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 나룻배를 건널 수 없게 되었다. 처녀총각은 부득이 강 양편에서 서로 건너다보며 불타는 연정을 읊은 것이 이 노래라고 한다. 일설은 당시 이 강의 뱃사공이던 지유성(별명 지장구 아저씨)이 이러한 사연을 눈치채고 그 애달픔을 대신 불러 주었다고도 한다.

3-2. 이별과 재회의 서사 구조

초정에 대한 노래는 단순한 첫사랑의 감정을 넘어, 이별과 재회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이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이 다시 만남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희망을 상징한다. 이러한 감정은 당시 정선 지역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그들은 각자의 삶 속 상처를 위로받았다.

4. “초정노래가 전하는 메시지

4-1. 순수한 사랑의 가치를 전하다.

초정 노래는 첫사랑의 설렘과 애틋함을 통해 순수한 사랑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시대를 초월하여 공감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 알록달록에 잣모벼개(1)는 밤마다 비건만 / 정드신 님에 지나긴 팔을 언제나 비나.

(1). 잣 모양으로 수놓은 베개..

♬ 삼수(三水) 갑산(甲山)에 물각유주(物各有主)(1)로 임자가 있건만 / 이구십팔(二九十八) 여자(女子) 몸으로 왜 임자가 없나.

(1). 모든 물건은 각각 주인이 있음.

4-2. 삶의 아픔과 치유의 의미

이 노래는 단순히 사랑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이별과 상실의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치유의 노래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정서는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정선아리랑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다.

♬ 꽃을 보면은 곱기는 고운데 / 가지가 높아서 꺾지를 못하겠네.

♬ 머루 다래는 탐스럽게 열렸다만 / 우리의 키가 작아서 못 따먹겠네.

해설 : 위의 두 노래는 처녀총각의 신분이 각각 너무 차이가 있어 도저히 결혼할 수 없음을 한탄한 노래다.

5. 결론

정선아리랑 애정편에 초정(初情)에 대한 노래가 나오게 된 동기는 단순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넘어, 당시 사람들의 억눌린 감정과 사회적 배경을 반영한 것이다. 이는 인간 본연의 감정인 사랑과 그리움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초정노래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 앞으로도 널리 전승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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